삼성야구단에 대한 팬들의 실망과 기대
삼성야구단에 대한 팬들의 실망과 기대
  • 최영호
  • 승인 2016.10.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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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한데 대해 대구·경북지역 팬들의 실망이 대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출발부터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역의 펜들은 삼성 라이온즈가 ‘5강’ 안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삼성이 창단 이래 최대의 치욕을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자 펜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서 사자의 성난 포호가 기대한다.

지난 3일 삼성은 대구 홈구장에서 LG 트윈스에 3대10으로 패했다. 삼성이 LG에 진다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설사 삼성이 LG를 꺾는다 해도 5위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가 같은 날 광주에서 KT 위즈를 누른다면 삼성의 ‘가을야구’는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지역의 팬들은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삼성은 선발투수 요한 플란데의 부진과 함께 초반부터 고전했다. 삼성은 7년 만에 가을잔치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도박 의혹에 연루돼 팀의 에이스였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이 이탈하면서 투수력의 차질을 보였다. 삼성이 영입한 외국인 선수 벨레스터와 웹스터도 부진으로 퇴출됐다. 대체 외국인 투수 레온과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도 제몫을 다 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기획으로 스포츠단 운영주체가 이관되면서 삼성은 승리수당까지 폐지하는 등 선수단 관리에 실패한 것이 삼성 몰락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의 프로야구를 대표하면서 대구·경북지역 팬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의 단골주역이었을 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직행했고 여러 차례 코리아시리즈에 우승하기도 했다. 삼성은 강한 투수력과 타선을 바탕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강자로 군림했다. 심지어는 삼성의 독주로 프로야구의 흥미가 감한다는 말까지 나왔었다.

올 시즌 나락으로 떨어진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내년도 기대도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와 차우찬이 내년에 삼성을 떠난다면 삼성은 투타에서 전력상실이 더욱 클 것이다. 그동안 삼성은 막연한 승리 타성에 젖어 있었고 내년이라고 해서 기대 이상으로 팀 예산이 늘어날 것 같지도 않다. 삼성그룹의 지향성이 실용주의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삼성 야구단도 새 패러다임을 설정하고 다시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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