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출자회사 유치, 결국 의지의 문제
가스공사 출자회사 유치, 결국 의지의 문제
  • 승인 2016.10.05 08: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로 이전한 지 2년이 지났으나 이전효과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대구 이전 국가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혁신도시 및 지역 발전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이 기대되었지만 산학연 협력사업 참여 부진에다 혁신도시 내 유관기관-협력업체 유치 실적이 모두 전무하다. 공기업의 지방이전이 단순히 본사를 옮기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에 공기업의 특성에 맞는 산업을 접목시키는 순기능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가스공사는 너무나 기대에 못 미친다.

새누리당 곽대훈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이 분석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대구 혁신도시 이전 후 산학연 협력사업에 참여한 사업은 ‘그린에너지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4억원)’ 단 1건에 불과하다. 공공기관의 업무가 지역에 한정되지는 않으나, 지방 이전 목적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혁신도시 조성의 본래 목적에 비춰 1건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C등급의 평가를 받는데 그친 것에서 가스공사가 이전한 것이 맞기는 한지 의심스러워진다. 이는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이 나주 지역에 1천624억원을 투입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현격한 차이다.

또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회사 및 협력업체들의 동반 이전을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데 반해 가스공사는 실적이 전무하고 유치계획조차 없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출자회사 4곳도 대구로 옮기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몸만 대구혁신도시로 왔을 뿐 마음은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진주로 이전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이 5개 업체를 이전시켰고 향후 5개 업체를 더 유치시킬 계획이며, 나주로 이전한 한전KDN은 16개 업체를 혁신도시로 유치했고 한전 또한 210개 협력업체를 유치시킨 것과 극명한 대조가 된다.

가스공사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가 혁신도시 이전 당시 이미 대전에 자리 잡아 이전이 어렵고 타 공공기관과 달리 유관기관도 거의 없다는 가스공사 측 해명이다. 그렇다면 여타 출자회사와 협력회사는 왜 유치하지 못하는가. 유치가 힘들기로는 모든 공공기관과 출자회사 및 협력회사가 같은 조건이지만 모두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결국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가스공사는 출자회사와 협력업체들의 대구 이전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