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21%가 발암물질에 노출된다니
지역민 21%가 발암물질에 노출된다니
  • 승인 2016.10.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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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주민 21%가 발암물질 등 고독성물질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최고 수준이라 한다. 대구에서 66만 명, 경북에서 40만 명이 해당된다. 그런데 많은 주민들이 인근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낙동강의 발암물질 농도가 전국의 3대 강 취수장 및 정수장 중 최악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역민이 독성물질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 끔찍하다.

주민 발암물질 노출 현황은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 등이 발표한 ‘발암물질 전국지도’에서 드러났다. 거기에 따르면 발암물질 등 고독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반경 1.6㎞ 내에 거주하는 대구·경북 주민은 모두 107만1천169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가 인천 다음으로 전국 최고이다. 기초자치단체로는 대구시 서구가 주민 60.6%, 달성군 49.4%, 경북 칠곡군 38% 등이 발암물질 노출 위험인구로 산정됐다는 것이다.

불안한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낙동강의 원수에서 검출되는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의 농도가 한강, 금강 등 전국 3대강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이것 역시 조원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른 것이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는 생할용수 기준 대비 최대 387배에 달하는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영남권 주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배출되고 있는 발암물질 등 고독성 물질은 톨루엔과 메틸알코올이다. ㈜한성피앤아이, ㈜대명화학 등이 이러한 물질을 배출하는 대표적 산업체들이다. 낙동강 식수원에서 검출되는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한강에 비해 19.8배, 금강에 비해 31.1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의 피해와 수백 명의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를 떠올리면 고독성 물질의 피해가 소름이 끼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으로 인해 2013년 화학물질관리법이 제정됐고 2015년에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이 시행돼 고독성 물질의 배출량이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의 저감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노동자와 주민 특히 어린이의 잠재적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체 차원에서 발암물질 배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제도정비를 포함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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