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취업문 여전히 좁다
대구·경북지역 취업문 여전히 좁다
  • 승인 2016.10.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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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 취업문이 여전히 좁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는다. 25일에 있었던 대구 신세계 채용박람회에 무려 1만2천여 명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의 방문객이 6천500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동안 시·도의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의 일자리가 취업욕구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는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 5곳과 지역 강소기업들이 참여했다. 당초 주최 측인 신세계그룹은 기술, 환경, 미화, 생산·관리 분야에서 대구·경북의 인재 1천~1천500여 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구직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으나 실제 채용 여부를 전혀 알 수 없어 실망했다 한다. 무늬만 취업 박람회이지 실제로는 기업의 홍보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의 취업자 2천655만4천 명 중 50.1%인 1천329만1천 명이 수도권에서 취업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 취업한 구직자는 125만1천 명, 경북은 143만4천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만큼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역에는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이다. 더욱이 현 정부 들어서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지방기업이 수도권으로 U턴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대구시도 인구가 2003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인구감소의 주요원인으로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대구시도 지난해 10월부터 인구증대 추진단 TF를 구성해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대구시의 일자리사업으로 지난해는 2만6천 명이 취업했고 올 9월말까지 6천387 명이 취업했다. 그러나 이것이 청년층의 역외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역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우량기업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기업이 잘돼야 하고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의 채용도 늘어나야 한다. 지역에서 창업하는 기업도 많아야 한다. 답이야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다. 시가 채용박람회를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어서는 안 된다. 드러나지 않더라도 실속이 있는 대구시의 일자리 사업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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