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기획입국 논란, 철저한 수사가 답이다
최순실 기획입국 논란, 철저한 수사가 답이다
  • 승인 2016.10.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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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순실 씨가 그제 급거 귀국, 어제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가 하면 청와대 비서진이 대폭 교체됐다. 특히 검찰 수사도 최순실씨의 자진 귀국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른 관계자들도 줄줄이 불려가고 있으니 최순실게이트의 실체도 조만간 드러날 것이다. 최순실 의혹에 대한 철저한 사실 규명은 국정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도 더없이 중요하다.

최순실씨의 자진 귀국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자살까지 들먹이며‘귀국 불가’ 입장을 밝혔던 그가 돌연 자진 입국, 그의 변호사 이경재씨의 말에 의하면 ‘단두대’에 선 것은 너무나 괴어쩍다.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여론이 압도적일 것은 당연지사다. 최씨의 소재파악이나 소환 절차를 두고 미적거린 검찰의 ‘수사 의지’가 의심받던 상황에 최씨가 전격 귀국해 ‘전세역전’을 노린 것 아니냐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청와대 압수수색에 제동이 걸리는 등 검찰이 관련 의혹을 입증할만한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만큼, 최씨가 검찰의 ‘허’를 찔러 사건 자체를 용두사미로 만들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논란의 핵심인 최씨를 ‘조기 입국’시켜 최씨 차원의 ‘사태 수습’으로 털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기획입국 의혹도 제기된다. 청와대와 검찰 최씨 일당의 치밀한 각본이라는 것이다. 최씨의 귀국에 맞춰 잠적했던 최씨 측근들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잇따라 입국하고, 최씨는 귀국하자마자 검찰도 모르게 극비리에 공항을 빠져 나간 것이나, ‘장시간 비행 및 건강문제’로 조사를 미뤄달라는 최씨 측의 요청을 즉각 받아들여 검찰이 당일 즉각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것 등이 그런 오해를 키우고 있다.

최씨는 그간의 행태에서 보듯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이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치밀한 각본을 짰을지 모른다. 오래전에 교체했어야 할 청와대 비서진을 이번에 교체했지만 진상 규명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 검찰이 이번에도 성역없는 수사보다 드러난 의혹을 덮는데 급급하는 눈치 보기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안이한 태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시킬 뿐이다. 이번이야말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할 절체절명의 기회다.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검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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