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정국 속에 줄줄이 오르는 물가
파행정국 속에 줄줄이 오르는 물가
  • 승인 2016.11.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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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공공요금과 소비자물가가 줄줄이 인상러시를 이루고 있다. 과자, 빙과, 소주, 맥주, 청량음료에 이어 가스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고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은 그야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른다. 그런데도 당국은 최순실 게이트에 함몰돼 물가대책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날씨마저 갑자기 추워지고 있다. 서민들만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에 빠져 살맛을 잃고 있다.

우선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장비구니 물가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의 1일 발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상승했다. 그러나 서민생활과 직결된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가격은 무려 5.5%나 올랐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무려 21.3%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배추 한 포기에 8천∼1만 원을 호가한다. 무 한 개가 2∼3천 원이다. 서민들 김장할 걱정이 태산이다.

올 겨울 난방비도 크게 올라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1%, 지역난방 요금은 4.7% 인상됐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가구당 월 평균 1758원을 더 지불하게 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사용 요금도 인상돼 가구당 월 평균 2214원의 난방비도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들의 대표적 난방 연료인 연탄 값도 7년 만에 15%가량 올랐다.

물가인상에는 모두가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 채소 값 인상은 지난 여름 동안 이어진 폭염에다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불가피하다 한다. 도시가스의 요금이 인상된 것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액화천연가스인 LNG 도입 비용이 올랐고 환율까지 오른 탓이라 한다. 백주나 청량음료 값 인상도 그럴듯한 이유는 있다. 거기다가 도시가스 값은 내년 1월 다시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수입이 늘지 않은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에 빠져 올 스톱 상태이다. 가위 국정공백 사태이다. 그러잖아도 나라경제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된 ‘트리플 마이너스’ 상황이다. 수출도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교체했지만 정국의 주도권을 쥔 야당은 자기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다. 집권에 여념이 없는 야당에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은 찾기 힘들다. 물가인상에 서민만 서러운 겨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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