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함성’ 박 대통령 결단해야
‘100만 촛불-함성’ 박 대통령 결단해야
  • 승인 2016.11.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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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대 규모 촛불시위가 서울의 밤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12일 3차 촛불집회엔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였다. 2002년 서울 월드컵 이후 이렇게 많은 인파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5%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의혹은 양파 껍질처럼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임박했다. 정국은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다.

더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3일 “하야든 퇴진이든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퇴진은 하야와 탄핵이다. 대통령의 결단이 빨리 없다면 나도 민심의 바다로 가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조차 같은 날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그럼에도 일요일 청와대에서 전해진 소식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를 뒤흔들었을 함성의 의미를 아직도 모른다는 의미인 것 같아 답답하다.

현재의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책이 원인이다. 언론보도와 검찰수사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은 박 대통령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간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아무런 자격 없는 사인(私人)에 불과한 최순실씨에게 정부문서를 넘겨주어 손을 보게 했는가 하면 정책-인사까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대통령지시를 받고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기금을 기업들에 종용했다고 진술했고, 청와대 문서를 최순실씨에게 보여 주고 도움을 받으라는 대통령 육성이 담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도 확보된 상태다. 최순실씨 역시 연설문 첨삭이 박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니 박 대통령은 더 물러설 여지가 없다.

이제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박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박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와 정상적 통치 능력을 잃었고 지지율 5%에서 보듯 국민들의 마음에서 탄핵당한 상태다. 내치든 외치든 다 내려놓으라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야든 2선 후퇴든 결단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 야당은 촛불-함성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취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국가적 위기상황의 난국타개로 수권정당의 능력을 보여 줄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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