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혼란 가중시키는 정치권 괴담
국민 혼란 가중시키는 정치권 괴담
  • 승인 2016.11.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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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재직 중 집무와 관련된 범죄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되는 끔직한 일이 마침내 벌어지고야 말았다.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러한 참담한 현실 앞에 모든 국민이 분노와 실망 및 허탈감에 빠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상공간에서는 증거도 없는 각종 오보와 괴담이 끝없이 떠돌고 있다. 정치권까지 괴담 유포에 가담하고 있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국민들을 더욱 혼란하게 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이나 메스컴을 통해서도 밑도 끝도 없는 괴담이 양산되고 있다. 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괴담들이다. 박 대통령이 누구와의 사이에서 자식이 있었다거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보고를 받지 않고 누구와 같이 있었다는 해묵은 괴담이 다시 떠돌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일 간호장교가 청와대를 출입했다거나 최순실이 1호기를 타고 대통령의 외국순방에 동행했다는 얘기도 있다.

박 대통령에 관한 오보와 괴담 중에는 정치권 지도자들이 유포하는 것도 한둘이 아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돈다는 발언을 했다. 같은 날 추 대표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마치 향정신성 주사를 맞고 있은 것처럼 발언을 했다. 증거 없는 추미애 대표의 이런 발언은 악의적인 정치선동으로 비춰질 수가 있다.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했다.

최순실과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사실에 대해서 검찰 관계자는 99% 입증이 가능한 것만 포함시켰다고 했다. 검찰 조사에 의해 현직 대통령의 범법 사실과 거짓말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지난 대선에서 그를 지지해 표를 준 유권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해당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근거가 없는 괴담의 생산과 유포에 이어져서는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괴담들이 가져오는 것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가학적인 쾌감이거나 아니면 국민의 자괴감으로 되돌아올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괴담은 결국 국민을 비하하고 괴롭히는 일들이다. 더욱이 정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근거 없는 괴담으로 국민을 혼란시켜서는 안 된다. 청와대도 홈페이지에 오보 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만들었다. 국민들도 괴담에 휘둘리지 말고 앞으로 있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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