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AI 대응 옳게 하고 있나
대구·경북 AI 대응 옳게 하고 있나
  • 승인 2016.11.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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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6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AI가 불과 며칠 사이에 호남에서 충북으로 지금은 수도권 지역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벌써 살처분 된 닭과 오리만 해도 21만 마리가 넘는다. AI가 대구·경북 지역으로 번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는 아직까지 아무런 AI 유입에 별다른 대응조치가 없이 느긋한 자세이다. 다른 지역 AI를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AI 신고가 접수된 충북지역은 불과 며칠 사이에 음성군과 인근의 10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25만1천800마리를 살처분됐다. 역시 같은 날 해남에서 AI가 발생한 전북지역은 무안 등으로 확산되면서 피해 축산농가가 8곳으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양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19일 닭 240마리가 폐사했다. AI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축산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이번에 발생하고 있는 H5N6형의 AI가 2003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H5N1형, H5N8형보다 훨씬 더 빠른 확산 속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 H5N6형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6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해 더욱 긴장된다. 다른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었다면 이번 AI 바이러스는 ‘고고병원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축산당국도 올해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AI가 언제 우리지역으로 유입될지 모를 상황에서 팔짱을 끼고 관망만 하고 있는 것은 지역 방역당국이다. 경북도의 경우 현재 별다른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통상적인 대응 수준에서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한다. 경북의 닭 사육농가는 5천669곳으로 총 3천526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체 사육 닭의 12.6%이며 전국 네 번째 규모이다. 이런 경북이 AI 대응에 미온적이어서는 말이 안 된다.

AI의 피해는 한번 왔다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전국 70여개 시·군, 530여개 농장에서 발생해 닭과 오리 1천400만 마리를 살처분한 지난 2014년의 AI는 1천8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냈다. AI는 2003년 발생한 이후 해를 거르지 않고 있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풍토병으로 정착하다시피 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외지에서 유입되는 모든 닭과 오리 등을 거점 소독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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