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체성’을 한국의 정신문화로 삼아야
‘경북정체성’을 한국의 정신문화로 삼아야
  • 승인 2016.11.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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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올해 경북 도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에서 경북 도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67.7%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경북 도민 대부분이 도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이다. 동일한 지표와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 10개 시·도 중 경북이 이 문항 최고의 수치였다 한다. 경북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경북정체성 바로알기 사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경상북도는 민선 5기 출범과 동시에 도지사 공약사항으로 경북정체성 바로알기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역사와 전통 속에서 경북인의 참모습을 찾아내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경북 재도약의 정신적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다. 도는 경북인의 정신적 뿌리 찾기를 위해 지난 2011년 화랑분과, 호국분과 등 4개의 분과위원회와 정책고문단 등으로 ‘경북정체성 포럼’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3년간의 연구조사와 학술회 등을 거쳐 2014년 정의, 신명, 화의, 창신 등의 경북 정체성을 정립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이러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경북도민은 물론이고 출향인사 해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경북정체성의 홍보와 확산에 주력해 오고 있다. 또한 도는 청소년의 인성함양을 위한 정체성 학교 운영을 포함해 정체성 e-북 등 다양한 교육교재 개발 및 연수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 우리의 반만년 역사 가운데서 경북 출신 인물들이 항상 나라를 지키며 학문과 정신적 기둥으로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일찍이 최치원 선생은 경북인의 혼을 중국에까지 떨쳤으며 신라와 고려조의 호국불교의 바탕이 경북이다. 고려 말 정몽주의 애국충정을 비롯해 이색의 성리학, 조선 건국의 기틀을 잡은 정도전 선생의 개혁정신, 조선 유교의 뿌리가 모두 경북지역이다. 가까이는 국채보상운동이나 2·28 학생의거도 경북혼의 발로이다.

이러한 경북의 정체성을 발전시키고 후손에게 계승시키는 일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나아가 경북의 정체성을 곧바로 나라 전체의 정신문화로 승화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21세기는 브랜드시대로서 물질문명의 가치보다 무형의 정신문화 가치가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경북의 정신과 정체성이 다시 한 번 나라를 바로잡는 일에 주역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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