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용태 탈당, 새누리 전화위복돼야
남경필·김용태 탈당, 새누리 전화위복돼야
  • 승인 2016.11.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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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분열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이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이 자리에 섰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정현 당대표가 ‘즉각 사퇴’ 요구에 막무가내로 버티면서 빚어진 결과다. 비박계의 추가 탈당 여부가 관심사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범이라고 한다. 백번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기고만장 하다”며 “벌인 죄도 기가 막히건만 시치미를 떼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파렴치의 극치”라고 친박지도부를 비판했다. 또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 헌법수호를 포기한 당을 떠난다고도 했다.

남 지사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며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그리고 미래비전을 담아낼 수 없다”고 밝혔다.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이는 최순실과 함께 국정농단의 공동정범인 박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비호하는 친박지도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

현재의 새누리당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새누리당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했다. 박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주 연속 5%대이고 당 지지율도 계속 추락해 민주당의 절반수준이다. 당원들이 박대통령을 윤리위에 제소했는가 하면 김무성 전 대표도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어디로 봐도 도배나 하고 페인트나 칠해서 넘어 갈 상황이 아니다.

두 사람의 탈당을 계기로 “더는 못 참겠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좀처럼 분열하지 않는 보수 정당에서 공천문제가 아닌데도 탈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탈당선언에서 지적했듯이 정당이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하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정당의 존재이유가 사라진 때문이다. 여기에 공감하는 비주류 의원들이 적잖아 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최대위기다. 분당을 막는 방법은 비박계가 요구하고 있듯이 지도부의 일괄사퇴뿐이다. 이정현 대표의 결단에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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