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불안으로 연말 온정마저 얼어붙나
정국불안으로 연말 온정마저 얼어붙나
  • 승인 2016.11.30 21: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연말연시 이웃돕기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희망2017 나눔캠페인’이 시작됐지만 아직 썰렁하기만 하고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겨울나기 연탄 후원금액도 급감했다 한다. 최근 들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기관이나 단체의 기부와 후원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올 겨울은 특히 추울 것이라는 장기예보도 나와 있다.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한 층 더 힘겨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 지역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희망나눔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다. 기부액 목표를 100도로 잡아 현재의 모금액을 온도로 환산해 표시하는 경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11월 29일 기준으로 2.5도에 머물고 있다 한다. 지금까지의 예로 보아 모금의 60%가 12월에 집중되는 만큼 아직은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관계자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다.

연탄을 사용하는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 등 에너지 빈곤계층의 올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 질 전망이다. ‘사랑의 연탄나눔’ 대구경북 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확보된 연탄은 2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나 줄어들었다. 약 1억 원이 감소한 금액이다. 정부가 연탄 소비자 가격을 500원에서 573원원으로 14.6% 인상한 데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단체의 연탄 기부 후원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국민들의 마음은 얼어붙어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불과 한 달 만에 6.1%포인트나 떨어졌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7개월만의 최저치이다. 한국경제의 소비 주역인 40대의 소득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구지역 산업생산액이나 수출, 대형 소매점 판매액 등이 모두 줄어들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정국으로 온 국민의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이 어수선하고 나라형편이 안개정국이지만 이웃을 위한 우리의 온정마저 식어서는 안 된다. 비록 내가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나누어 주면 우리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 진다. 그리고 이웃에 대한 나눔의 실천이야 말로 이 세상을 살맛나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 지역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나서서 사랑의 온도탑을 후끈하게 달구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