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화재 이번에도 人災이다
서문시장 화재 이번에도 人災이다
  • 승인 2016.12.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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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문시장의 대형화재 참사도 결국은 허술한 안전대책이 부른 예고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상가건물 자체가 내려앉은 서문시장 4지구 주변은 평소에도 화재 취약지역으로 입주 상인들마저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한다. 아직은 확실한 화재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초대형 인재라는 얘기이다. 정확한 원인분석과 확실한 대책으로 비극의 반복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아직은 소방당국의 명확한 화재 원인 규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상당수 상인들은 1지구와 4지구 사이의 음식노점에 있는 LPG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음을 듣지는 못했다는 것이 화재 발생 당시 근무했던 야간 경비원의 진술이다. 누전 또는 담뱃불로 인한 화재, 또는 방화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주장들이 서문시장 4지구의 화재 취약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인다.

서문시장 4지구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소방안전 장치와 노후화된 화재안전 시설, 지리적으로 고립된 위치, 사람들이 지나다니기도 불편한 좁은 도로, 복잡한 노점과 좌판 등으로 평소에도 대형화재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지난 2005년 발생한 2지구의 대형화재 이후 소방안전 시설 강화와 각종 안전대책이 수립됐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안전장비가 노후화돼 이번 화재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 내 인도를 거의 막아버리다시피 한 주변 노점과 주변의 얽히고설킨 노후화한 안전시설과 복잡한 전선, 무방비로 노출된 LPG 가스통 등의 화재 위험 요인들은 화약고나 다름 없었다. 시장 상인들이 노후 시설과 노점 주변에 대한 소방안전 대책을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당국은 그저 의례적인 일회성 점검에 그쳤다고 한다. 거기다가 4지구는 여러 건물 사이에 끼어 있어 소방차 접근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국은 대구를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하고 피해 상인들에 대한 세제 및 금융 지원을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번 화재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위한 대체상가의 마련도 시급하다. 화재원인을 명확히 밝혀 재발을 막아야 한다. 새로 지어질 4지구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방안전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또 서문시장을 포함해 화재에 취약한 지역의 모든 전통시장에 대해 실효성이 있는 맞춤형 화재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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