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눌린 가계, 빈곤으로 몰리는 노후
빚에 눌린 가계, 빈곤으로 몰리는 노후
  • 승인 2016.12.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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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가구당 평균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구당 근로소득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구당 평균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어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꺼질 경우 상당한 타격도 우려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구 중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어서는 빚에 눌려 살다가 노인이 되면 빈곤층으로 몰리게 된다는 얘기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그저께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6천65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부채 증가율이 2014년 3.3%, 2015년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가계부채가 평균의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도 가계소득의 증가 속도보다 평균 2.7배나 빠르게 진행됐다. 문제가 심각하다.

대구의 경우 가구당 평균 자산은 16개 시·도 중 서울 다음으로 높은 4억935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부동산 자산이 2억9천47만원이다. 지난 2∼3년간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거품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지난해 대구의 가구당 평균 근로소득은 2천851만원으로 7대 특별시와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가장 낮은 6위를 기록했다. 소득이 낮은 대구시민들이 은행 빚으로 집을 산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경제 환경으로 볼 때 금리상승 시기가 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는 빚을 갚기 위해 지금보다도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 소비를 줄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내수부진과 생산 감소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한계에 이르면 파산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도 위기를 맞지 않을 수 없다. 1000조를 훌쩍 넘은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암초로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층 빈곤율이 46.9%이고 은퇴연령층에서는 48.1%나 된다. 50대의 빈곤율이 12.3%임을 감안하면 노인이 되면 갑자기 빈곤에 빠지게 돼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에 허덕인다는 얘기이다. 우리가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가 이렇게 위기에 빠지고 국민은 나이가 들수록 빈곤에 빠지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권력다툼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경제를 걱정하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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