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앙에다 이제는 계란대란인가
AI 재앙에다 이제는 계란대란인가
  • 승인 2016.12.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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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유의 계란대란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장이나 마트 등에서는 계란 값이 갑자기 치솟고 있는 데다 고객 1인당 한 판씩만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네 빵집과 식당들도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를 중단하는 등 계란절벽 사태를 맞고 있다. 일부에서는 계란을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러다가는 계란 공급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014년 AI와는 달리 이번 AI는 주로 알을 낳는 산란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그래서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도살 처분된 산란계만 하더라도 1천593만3천 마리에 이르러 전체 사육 량의 22.8%에 달한다. 계란 생산이 급감한 데다 더욱이 정부는 계란에 대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려놓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시중에는 계란 품귀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식당 라면에는 계란이 들어가지 않고 김밥에도 계란말이가 크게 줄었다.

정부도 부랴부랴 ‘계란 수급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 가공품의 21.5%를 소비하는 제과·제빵 업체를 위해 8~30% 정도 관세가 붙는 수입 계란 가공품에 0%의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농식품부는 수입 신선란에 대해서도 할당 관세를 현행 27%에서 0%로 낮출 계획이다. 계란 수입에 드는 운송비도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다. 장기적 계획으로 산란계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한다.

그러나 정부의 방안에 문제가 많다. 우선 보통 식용하는 신선란을 수입한다는 것은 계란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 양계농가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또 계란 자체가 잘 깨지기 때문에 항공으로 수입한다고 해도 문제는 있다. 미국에서 계란을 수입해올 경우 정부가 항공 운송비를 100% 지원한다 해도 한 판 가격이 7천200원으로 현재 가격보다 훨씬 높다. 또 지금 산란계를 수입한다 해도 알을 낳기까지는 최소한 6개월이 걸린다.

계란은 국민 영양상 반드시 필요한 식재료인 데다 대체할 재료가 없다. 계란 부족사태는 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정부는 우선 AI로 인한 이동중지 명령으로 집하장에 묶여 있는 계란을 유통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계란 사재기에 대한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불법적인 매점매석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10개월 후의 장기대책도 세워야 한다. 현재 30% 정도 계란이 부족한 만큼 국민들도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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