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가 밝힌 ‘북한정권 무너지는 길’
태영호 전 공사가 밝힌 ‘북한정권 무너지는 길’
  • 승인 2016.12.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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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국에 망명한 후 그저께 첫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실정을 폭로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이은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의 북한 실태 고발이다. 태 전 공사는 마지막 주로(走路)에 들어선 북한의 핵무기 완성 시간표와 김정일의 ‘공포 선행 정치’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의 주민들의 실상도 소상히 밝혔다. 특히 그의 발언 중에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무너지는 길이 보이는 것 같아 주목된다.

우선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핵과 경제라는 병진노선을 당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경제는 기만을 위한 것이고 사실은 핵이 최우선 정책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핵개발을 완성하는 것이 김정은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김정은이 있는 한 “1조, 10조 달러를 준다 해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도와주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친북 성향의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의 실상에 대해서 “북한 사람치고 한국 영화·드라마 못 본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밤에 이불을 덮어 쓰고 본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겨울연가’ ‘가을동화’ 등을 좋아하며 북한의 해외 동포들은 모두가 ‘이만갑’ ‘모란봉 클럽’ 등을 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북한에서는 말투까지 한국식으로 변해 ‘자기야’, ‘오빠’, ‘할거야’ 등의 표현들을 쓴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도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별의별 조치를 다 한다”는 것이 태 전 공사의 증언이다. 북한 당국이 한국 드라마를 차단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북한 정권이 내부에서 무너져가고 있다는 얘기이다. 태 전 공사는 정권 수립 70년인 오늘까지 공포정치와 처형이 유지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으로 ‘외부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태 전 공사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 정권은 지금 내부적으로 붕괴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의 실상을 알려 김정은 독재체제의 몰락을 재촉해야 한다. 풍선을 사용해 북한에게 많은 외부의 정보를 알리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드론 등을 사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북한 정권의 실상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있는 일부 친북정치인도 태 전 공사의 증언으로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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