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소비자들, 정치불안이 부채질
지갑 닫는 소비자들, 정치불안이 부채질
  • 승인 2017.01.25 20: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심리가 계속 얼어붙고 있다. 나오는 동향조사마다 소비절벽과 내수위축의 심각성을 담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작년 12월보다 또 0.8포인트(p) 떨어졌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그보다 더 얼어붙은 90.7이다. 뿐만아니라 생활형편지수도 83에 불과하다. 생활형편이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자 아예 지갑을 닫아버린 것이다.

2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1월 중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1포인트 떨어진 90.7을 기록했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며, 2009년 4월 9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사실이다. 한은 대경본부는 “가계수입전망과 생활형편전망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지갑이 더 얇아질 것으로 판단하면 위기에 대한 예방조치로 아예 지갑을 닫아버린다. 실제로 소비절벽 현상은 설 경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통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 추이는 전년만 못하다. 10% 이상 줄었다는 게 유통업계 반응이다. 양말 통조림 조미료 등 5만원 이하 저가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그 정도나마 유지하고 있다. 갈비와 굴비, 청과는 매출이 전년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하고 은행에서 새 돈을 바꾸려고 창구마다 줄서는 일도 사라졌고 신권 교환 신청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대구시민들의 소비행태가 수도권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시민들의 2015년 기준 카드사용 금액 8조3천억원 가운데 타지역에서 사용한 금액이 4조원이나 된다. 특히 수도권이 60.4%에 달한다. 반면 타 지역 거주자가 대구지역에서의 소비한 소비유입률은 2015년 17.8%로, 역외소비율 46.4% 보다 28.6%포인트나 낮고 전국 평균보다 13.4%포인트나 낮다. 하지만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으로 역외 소비행태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절벽까지 초래된다면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특히 정치불안이 소비절벽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선주자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경제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특히 야3당은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공동의 과제로 인식, 정부와 경제를 주제로 협치를 벌여주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