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의료관광 ‘실적 뻥튀기’했다니
대구시 의료관광 ‘실적 뻥튀기’했다니
  • 승인 2017.01.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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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정부 지원으로 추진해 온 해외환자 유치사업에서 실적을 72배나 부풀려 정부에 보고했다는 보도이다. ‘메디시티 대구’니, ‘해외환자 유치실적 30% 이상 성장’이니, ‘해외 환자 2만 명 유치’니 하던 대구시의 발표가 모두 믿을 수 없는 말이 돼 버린 것이다. 대구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사업도 대구 관광의 경쟁력 제고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보조금에 의존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마디로 기가 막히는 일들이다.

24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8, 9월 대구시의 2015년 핵심 의료기술인 ‘관절’ 과목의 해외환자 유치실적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비교 분석했다 한다. 그 결과 유치한 해외환자 실인원이 19명에 그쳐 대구시가 제출한 1천377명의 1.4%에 불과했다 한다. 특정 진료과목에서 해외환자 수가 적으면 다음 해 사업선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대구시가 복합진료를 받은 연간 해외환자 수를 포함시켜 72배나 부풀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1% 증가한 56만 명에 달했다. 그런데 지난해 대구시가 관광진흥 조례에 따라 일반여행업 등록업체에 지원한 금액은 24억8천300만원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숙박비를 비롯해 전세기, 전세버스, KTX 차비 등에 대구시 보조금이 지급되고 관광지 체험비, 관광상품 개발 지원비 등도 대구시가 보조한 것이다. 그래서 대구에 숙박한 해외관광객이 그렇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외국인 환자유치 부풀리기에 대해 대구시는 감사원 감사결과와 이견이 있지만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해외 의료 관광객이 비수도권 최초로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감사원은 대구시에 해외환자 유치실적 집계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실적 평가 등의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는 주의를 촉구했다. 또한 감사원은 대구시의 핵심 의료기술 선정도 매년 하나씩 변경할 만큼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시가 비수도권 도시로는 우수한 의료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 대구시가 들인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대구시가 의료관광객 수를 부풀리거나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해 가면서 일반 해외관광객 유치해 놓고 그것이 마치 대구시의 대단한 업적인 것처럼 치장해서는 안 된다. 정부나 지자체 모두가 좀 더 정직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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