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수록 사랑의 온도는 뜨겁다
살기 힘들수록 사랑의 온도는 뜨겁다
  • 승인 2017.02.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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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의 올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모두 100도를 무난히 넘겼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그렇잖아도 어려운 나라경제가 더욱 어렵게 됐다. 기업의 경기전망은 어둠 속을 헤매고 40대의 소득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맸고 경기는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날씨마저 추워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웃 사랑의 마음만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발표에 따르면 ‘희망 2017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가 캠페인 마지막 날인 지난 달 31일 102.5도를 기록했다 한다. 모금액이 목표액 134억7천만 원보다 3억3천여만 원이 더 많은 138억여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는 것이다. 100도 달성이 작년보다 7일 늦었지만 지난 1998년부터 모금 캠페인 시작 이후 최대의 모금액이라 한다. 대구시 사랑의 온도탑은 마감일 6일 전인 지난 25일 이미 117.8도를 기록했었다.

올해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직후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모금 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경북의 경우는 캠페인 기간 절반이 지나도록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50도를 크게 밑돌았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다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고 탄핵국면에 들어서는 등의 정국불안, 거기다가 엄청난 물가상승으로 생활이 매우 어려워 졌다. 특히 우리지역은 경주의 지진 발생과 대구의 서문시장 화재 등으로 모금 전망이 더욱 어두웠었다.

그러나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이웃사랑은 역시 대단했다. 캠페인이 중반을 넘기고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되면서 성금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들의 돼지저금통 기탁이 이어졌고 고액 기부자와 이름 없는 기부 천사들의 선행까지 줄을 이었다. 대구에서는 익명의 3대 가족 9명이 한꺼번에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익명의 기부자 ‘키다리 아저씨’는 1억2천여만 원을 내놓으면서 5년 연속 기부를 이어갔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한데도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내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올해 성금 증가의 주요 원인이 아니가 생각된다. 나도 이렇게 어려운데 소외계층은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 하는 이웃 배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살기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살자는 이웃사랑의 마음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살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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