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大選 차출설을 경계한다
‘황교안’ 大選 차출설을 경계한다
  • 승인 2017.02.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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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돌연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하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벌써부터 황교안 대세론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박사모 카페에서도 “반기문보다는 황교안”이라는 기류가 감지됐다. 박사모에서는 “이제 믿을 것은 황교안 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황교안 대세론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탄핵 열쇠를 쥐고 있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구할 사람은 황교안 밖에 없다는 주장이 박근혜 지지세력으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새누리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황 대행이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새누리당 쪽에서는 적극적이다.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그랬다.

최근 ‘황교안 대망론’을 공개적으로 띄우는 사람은 바로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지난 30일 이미 TV조선에 출연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공언했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을 정도이다. 정 원내대표는 “공직선거법 53조를 보면 보궐선거의 경우 공직자가 선거일 30일 전까지만 그만두면 된다”면서 확정적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분명히 황 대행에게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그가 대선에 나서기로 한다면 국가체제는 최악의 상태가 된다. 국가는 ‘유일호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직무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기형적인 모양새로 전락한다.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자유의사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뇌사상태인 나라를 재기불능 상태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황 대행은 사실 국정파탄의 책임을 나눠져야 할 박근혜정부 핵심인사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총리직에서 해임됐으나 대통령 직무정지 탓에 운 좋게 권한대행까지 됐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이 뽑힐 때까지 권력 이양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국정수습의 중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대선 출마를 강행한다면 국정파탄의 주범이라는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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