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처럼 구제역도 청정지역 고수하기를
AI처럼 구제역도 청정지역 고수하기를
  • 승인 2017.0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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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의 한 젖소농장에서 올해 첫 구제역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 한우농장에서 침을 흘리던 한우들도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또 다시 구제역 악몽까지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대구·경북은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은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농장과 왕래가 빈번해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두 지역에서 구제역 확진 판결이 나자 농림축산부도 사태의심각성을 인식하고 위기 경보를 3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6일 오후 전국 모든 축산농가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동했다. 충북과 전북 도내의 소와 돼지 등 살아있는 모든 우제류 가축의 반출이 7일간 금지됐다. 전국 축산농가와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차량 등 22만의 장소와 차량이 적용대상이다. 백신접종과 소독도 한층 강화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0년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돼 국내 축산업의 기반이 무너진 적이 있다. 그래서 경북지역은 구제역 공포가 더욱 심하다. 도 방역당국은 축산농가에 공무원을 급파해 구제역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등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더욱이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젖소농가에 들른 집유차가 경북지역 축산 농가 27곳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경북지역도 언제 어디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모를 상황이다.

정부는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이 소가 97.5%, 돼지가 75.7%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는 구제역이 과거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은 젖소농가의 경우 지난해 10월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항체 형성률은 19%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제역 백신 접종이 축산농가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정부가 안전의식 불감증에 걸려 백신의 효능을 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

젖소나 비육우의 경우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한 동안 약한 발병증세가 나타나 우유나 고기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농장에서는 임신한 소의 사산, 기형 송아지 출산 확률을 높인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AI도 일부 무책임한 농장주나 관계자들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키운 면이 없지 않다. 당국은 농가의 백신접종 과정에서 부주의한 과실이나 고의적인 회피 등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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