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특검 대면조사는 반드시 받아야
朴대통령 특검 대면조사는 반드시 받아야
  • 승인 2017.02.07 11: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말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을 향해 ‘배신’을 외치며 신의를 강조하던 모습은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3일 헌법재판소에 낸 ‘소추 사유에 대한 피청구인의 입장’이라는 의견서에서 “피청구인(박대통령)은 최순실에 대해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각했고 그녀가 여러 기업을 경영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음”이라고 적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이 최씨에게 속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줄 알았더니 깜빡 속았다는 말이다. 안종법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재단설립과 모금에 대한 세부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고 더구나 압수된 그의 업무수첩고 정호승의 휴대폰, 각종 증언 등 박대통령과 최순실이 공범관계라는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도 잡아떼고 있다.

만약 박대통령이 죄없이 ‘억지로 엮은 것’이라면 헌법재판소와 특검에서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특히 이번 주로 예정된 특검의 대면조사에 국민들의 시선이 몰려 있다. 특검수사는 다음달 13일 이전에 결론이 날 공산이 커진 헌재의 탄핵심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특검 대면조사를 수용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억울함을 밝힐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진행된 헌법재판소 심리와 특검수사를 보면 박대통령이나 이미 구속된 그 측근들이나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오로지 자신에게 쏠리는 혐의를 벗어나려고 ‘모른다’,‘아니다’는 식으로만 주장하면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겨 온 때문이다. 사실로 굳어진 블랙리스트 존재도 하나의 사례다. ‘모른다’고 잡아 뗄 것이 아니라 차라리 “정부 시책에 반하는 작가들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한정된 재원에서 정부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면 오히려 떳떳했을 뻔 했다.

박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무조건 ‘아니다’,‘모른다’고만 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 임기 도중에 물러나겠다며 국회에 그 시기를 정해 달라고 했던 때의,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던 모습은 간데 온데 없고 하루라도 청와대에 더 버티고 있겠다는 참담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하지만 각종 증빙사실로 입증된 사실까지 부인으로 일관해선 곤란하다. 어떤 환경에서든 대통령답게 처신해야 한다. “최순실은 알지만 사적 이익을 취하는 줄 몰랐다”는 말이 진실이라면 대면조사에 나서 스스로 무죄를 입증하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