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피의 숙청’ 어디까지 갈 것인가
김정은 ‘피의 숙청’ 어디까지 갈 것인가
  • 승인 2017.0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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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독을 맞고 피살됐다. 김정일의 장남이기도 한 김정남은 그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 의해 살해당했다 한다.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 강화를 위해 형을 암살했거나 북한 내부의 권력 암투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김정일의 지시가 없이는 ‘백두 혈통’을 건드리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김정남의 암살이 통치체제 강화를 위한 김정일의 ‘피의 숙청’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일 사후 김정남은 항상 암살의 공포 속에서 확실한 거처를 베일 속에 가린 채 중국이나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심지어 그는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때도 신변위협으로 북한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몇 년 전 암살 시도에서도 용케 목숨을 부지한 김정남이 결국은 살해된 것이다.

김정일은 김정남에게 항상 ‘혈통 콤플렉스’와 시기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남은 김일성, 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 김씨 왕조의 적자이며 소위 그들이 내세우는 정통 ‘백두 혈통’이다. 재일교포 연예인 출신인 생모 고용희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는 김정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아가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김정은 정권 교체를 거론할 때마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김정남이어서 김정일로서는 그가 눈의 가시였을 것이다.

김정일은 집권 후 체제강화를 위해 극악무도한 피의 숙청을 계속해오고 있다. 김정은은 2013년 자신의 권력승계를 도와준 후견인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공개처형했다. 김정일은 잇따라 이영호 인민군 참모총장이나 김철 인민부력부 부부장과 같은 최고위급 간부만도 70여명이나 처형했다. 존다고 총살이고 술 마셨다고 처형이다. 현재 김정일 관의 ‘운구 7인방’ 중 2명만 살아남아 있다. 김정은의 숙청은 김정일의 숙청보다 7배나 많다.

이렇게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은 계속적인 핵무기와 미사일의 개발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며칠 전에 동해로 발사한 미사일도 사드를 배치하지 않으면 우리가 전혀 방어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드배치를 반대하거나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대선 주자들이 있다. 모두가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고 정확히 판단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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