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열풍 속에 늘어나는 동물 유기
반려동물 열풍 속에 늘어나는 동물 유기
  • 승인 2017.02.23 12: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사육하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한다. 전체 국민의 4분의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이다. 반려동물 관련 가게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반려동물 고가 용품이 날개가 돋은 듯 팔리고 있다 한다. 이렇게 반려동물 사랑이 대단한데 동물학대는 오히려 늘어나 유기되거나 유실되는 반려동물의 수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한다. 우리의 반려동물 사랑에 뭔가가 잘못 돼도 크게 잘못 된 것 같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2년의 17.9%에서 2015년 21.8%로 3.9% 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한다.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2012년 9천억 원에서 불과 3년 만인 2015년 두 배인 1조8천억 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천억 원에 이를 추산이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보면 가위 놀랄 정도이다. 반려동물을 먹일 유기농 사료와 간식은 기본 사항이고 전용 정수기와 영양제, 생일 파티용 케이크, 미용 시설에다 반려동물 호텔까지 있다 한다. 반려동물 가방 하나가 350만 원을 호가한다. KGC 인삼공사의 반려동물 건강식품부는 6년근 홍삼 성분과 북어 농축액으로 만든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최근 출시했다 한다. 웬만한 서민들도 큰맘 먹지 않으면 생각도 못하는 것이 홍삼 농축액이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황제 대접을 받고 있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아이러닉하게도 이들을 갖다 버리는 동물 학대행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2년에는 자신의 비글종 개를 에쿠스 승용차 트렁크에 매단 채 질주한 사건도 있었다. 한 해에 유기되거나 유실되는 반려동물의 수가 8만이 넘는다 한다. 이에 따라 2015년 유실·유기동물 처리비용은 128억9천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3.5%나 늘었다. 섬길 때는 언제고 버릴 때는 언제인가.

반려동물 사육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에 걸 맞는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골목길을 떠돌아다니며 음식쓰레기를 뜯어 헤치는 고양이 등 유기동물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국은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상식과 관련 법령, 동물복지 문제 등의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반려동물 애호가들도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그들의 존엄성까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