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3·1절, 선조들 뵙기가 부끄럽다
분열된 3·1절, 선조들 뵙기가 부끄럽다
  • 승인 2017.02.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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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3·1절이다. 98년 전 오늘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독립을 위해 하나로 뭉쳐 태극기를 흔들었던 날이다. 그때 우리 선조들은 가난했고 힘도 약했지만 마음과 뜻만은 하나로 뭉쳤다. 그 후 우리 민족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민마저 촛불과 태극기로 민심이 갈라져 서로 극한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98년 전 태극기를 손에 들었던 조상들 뵙기가 부끄러운 3·1절이다.

오늘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동대문과 남대문까지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오늘 집회에 최소 5백만 명에서 최대 7백만 명까지의 탄핵반대 인원이 참석할 것이라 한다. 촛불집회를 주관해 온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늘 ‘범국민행동의 날’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여기에도 역시 많은 국민들이 참석해 탄핵을 주장할 것이다.

그저께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은 극과 극으로 갈라진 민심을 그대로 대변했다. 헌재 최종 변론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국정을 맡겨 헌법 수호 및 준수 의무를 위반했고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도록 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았고 형식적인 지시만 했다고 주장했다. 탄핵 용인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박 대통령이 공무원 임면권을 남용한 적이 없고 재단 출연 요청은 문화·체육 분야 융성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최 씨와 정책을 상의한 일도 없으며 세월호 때도 성실히 직책을 수행했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 탄핵 심판은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여론이 박 대통령을 매도하는 일이라 당연히 기각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양쪽의 법리적 논리 모두가 어느 정도의 일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핵과 미사일 등으로 한반도의 위협을 증가하고 있는 북한은 갈수록 적화통일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자고나면 더욱 거세지는 파고 속에 한국경제도 도처에 위험을 알리는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국민은 화합하고 단합시켜야 할 대선 주자들이나 여야 정치인들도 정권야욕에 사로잡혀 오히려 국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는 참다운 정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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