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은 대학 ‘MT·OT’ 개선해야
말썽 많은 대학 ‘MT·OT’ 개선해야
  • 승인 2017.03.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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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아리 모임에 참가한 여대생 2명이 선배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사회의 일그러진 MT문화가 또다시 화를 부른 것이다.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 등 학과 자치활동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MT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말썽의 진원지는 포항 포스텍이다. 포스텍의 한 학과가 지난달 26일 실시한 MT에서 선배가 후배 신입 여학생 2명에 대해서 각각 성추행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와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대한민국 이공계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는 포스텍이 오물을 뒤집어 쓴 것이다.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MT를 하필이면 펜션에 가서 하느냐는 것이다. 이번 경우 대학교수나 대학관계자의 통제나 감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학생회가 주관, 실시하는 MT 각종 프로그램에서는 학생 선후배간의 관리감독 및 통제가 어려워 사고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MT를 대학내에서 교수의 지도감독 아래 실시하거나 아니면 MT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점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도 마찬가지다. 며칠전 금오공대 학생들을 태우고 충북으로 이동하던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추락, 운전기사 1명이 숨지고 대학생 4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필요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지난 2014년 2월 폭설로 지붕이 붕괴한 경주마우나리조트에서 OT 참가 신입생 10명이 목숨을 빼앗긴 사고가 있었다. 지난 22일에는 강원도 고성 모 콘도에서 OT에 참가한 신입생이 만취해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손가락이 잘린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OT 때마다 대학마다 성추행, 집단체벌 고성방가 등 각종 일탈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반면 대구보건대는 신입생OT를 교내에서 총학생회와 대학당국의 전교적인 행사로 치뤄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았다.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은 자신들의 소개시간에 재학생대표와 함께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며 신입생을 환영하는 시간을 가져 주목 받았다. 신입생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고 대학소개와 대학생활 안내, 총학생회가 준비한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로 신입생들을 환대했다. 또 각 학과로 이동해 전공소개와 실습실 안내, 교수와 선후배와의 만남과 대화시간도 이어졌다. 이런 OT나 MT라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대학생 집단연수 안전지침’을 준수하기만 해도 불상사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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