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까지 막는 사드 보복, 의연히 극복하자
관광까지 막는 사드 보복, 의연히 극복하자
  • 승인 2017.03.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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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2일 20개 주요 여행사를 불러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0명 중 6~7명이 단체관광객임에 비춰 이번 조치로 60∼70%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류를 제한하고 변기, 화장품 수입마저 막던 중국이 급기야는 한국으로 향하는 자국민의 발마저 묶은 것이다. 이것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며 자유무역을 하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진면목인지 묻고 싶다.

중국의 관영매체가 총동원돼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제품 불매를 부추기고 있다.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고 장쑤성 롯데백화점 근처에서는 현대차가 부서지고 포털에서는 한국음악차트가 없어지는 등 반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992년 국교 정상화 이후 25년간 이웃으로 여겼던 중국이 표변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는 중국의 모습이 아니다. 한-중 관계를 근본부터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이라니 천부당만부당하다.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방임한 탓이다. 치졸한 보복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부끄러운 민낯을 세계가 목도하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른다. 중국의 거친 행동에 한국인의 반중 감정 또한 고조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협의를 열어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것이 지난해 7월8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너무 늦은 대응이다. 사전에 중국을 설득했어야 했는데 실기했다.

정부는 대화채널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경제보복은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서 고용하고 있는 수만명의 일자리도 위협받을 것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횡포에 맞서려면 국가적 차원의 결연한 의지가 중요하다. 정치권과 대권 주자들도 국가 존망이 걸린 안보 앞에서는 국론을 찢는 무책임한 언행을 자제하고 한목소리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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