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업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지역 관광업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 승인 2017.03.07 2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전국적으로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관광업계가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실제로 우리 정부가 사드배치를 결정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해 올 1월까지 불과 반 년 만에 80%나 감소했다. 지역 관광업계를 포함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대구시는 지난 주말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 대구시는 중국 전략추진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관광마케팅을 동남아로 확대하는 전략을 모색했다. 또 대구시는 동남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경북도도 같은 날 관광객 유치를 동남아,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1월에 열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계기로 베트남 관광객 유치에도 총력을 모으기로 했다 한다.

대구시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56만 명 중 중국인이 20만3천 명으로 36%를 차지했다. 경북의 경우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59만7천 명이었는데 이들 중 29.3%인 17만5천 명이 중국인이었다. 이처럼 대구·경북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매월 3만 명 이상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1월에는 6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역 관광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좋아하지 않는 사드를 우리나라가 굳이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우상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주장은 옳지 않다. 그들이 좋아하는 일만 하자면 우리나라의 주권을 통째로 바쳐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해외 관광객 1위는 중국인이지만 중국의 해외 관광객 1위도 한국인이다. 또 우리나라 중국 수출품의 95%는 중국기업 입장에서는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될 필수품들이다. 중국의 사드 무역보복에도 한계가 있다.

이참에 우리나라와 대구·경북의 관광사업도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여전히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한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관광객 유치활동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 대구·경북은 의료관광 등 특수 관광 상품을 더욱 정교하게 해야 한다.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써 외국으로 나가는 외화를 끌어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