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까지 인질로 잡은 막가파 북한
외국인까지 인질로 잡은 막가파 북한
  • 승인 2017.03.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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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한 내에 체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금지해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북한의 김정은은 제3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형인 김정남을 암살한데 이어 이제는 외국 국민을 인질로 잡은 것이다. 양상대국과 전시상태가아니라면 국제법이나 국제적인 규범 어디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막가파식의 만행이다. 2016년 2월 우리가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때 북한이 우리 측 인원을 인질로 잡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일이 새삼스럽다.

북한은 7일 북한에 체류 중인 대사관원이나 그 가족 등 7명의 말레이시아 국민에 대해 출국을 금지시켰다. 북한은 김정남 암살사건이 해결돼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인의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그들을 인질로 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도 자국 내에 있는 모든 북한 국적자 1천여 명에 대한 출국을 금지시켰다. 내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교역을 비롯한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백주 공항에서 가장 치명적인 화학무기인 VX로 김정남을 암살했다. 북한의 소위 백두혈통인 김정남을 건드릴 수 있는 것은 김정일 뿐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북한인 8명을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이번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 국적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포기하라는 강압적 압박이다.

김정일의 잔학성은 세계역사를 통틀어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자신의 정치적 후견인이며 고모부인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 잇따라 김정일은 이영호 인민군 참모총장 등 70여명을 처형했다. 존다고 총살이고 박수를 건성으로 쳤다고 처형이며 마음에 안 든다고 숙청이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자신의 형까지 죽여 놓고 그 사건을 수사한다고 외국의 민간인까지 인질로 잡는 막가파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도 북한은 수시로 통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북한은 현대아산 근로자 1명을 136일 동안 억류하기도 했고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폐쇄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무엇이든 제 마음대로이고 언제 무슨 짓을 할 지 예측을 할 수 없다. 미국의 트럼프대통령도 그를 정상인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런 김정은에게 아직도 ‘햇볕’을 쪼여줘야 한다거나 개성공단을 더욱 확대해 재개하겠다는 주장이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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