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루머와 정치적 이용 모두 경계한다
세월호 루머와 정치적 이용 모두 경계한다
  • 승인 2017.03.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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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린 세월호 선체가 지난 주말 완전히 바닷물 위로 전모를 드러냈다. 세월호가 뱅골수도 해저로 모습을 감춘 지 정확하게 1천73일 만에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세월호는 선체에 고여 있는 바닷물과 잔존유를 배출하고 반잠수식 선박과의 고정 작업 등을 거친 후 빠르면 내일쯤 목포 신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선체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미수습자를 찾아내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세월호 인양이 성공한 만큼 남은 최대의 급선무는 아직 수습되지 않은 9구의 시신을 찾는 일이다. 대부분의 미수습자가 선미 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절단에 대해서도 해수부 당국은 미수습자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3년 가까이나 미흡한 상태로 남아 있는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도 중요 과제이다. 철저하고 과학적인 조사로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는 규명이 돼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은 세월호 인양과 함께 되살아나고 있는 음모론의 진위를 밝히는 일이다. 우선 세월호가 미국 잠수함에 충돌해 침몰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육안으로 보이는 세월호 밑바닥에는 잠수함과 충돌한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고의적으로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루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정부와 세월호 인양을 계약한 중국 업체인 상하이셀비지는 인양이 지연될 경우 약 1천억 원의 배상금을 물도록 돼 있다. 그 업체의 고의적 인양 지연은 그야말로 루머이다. 철저한 조사로 세월호를 둘러싼 근거 없는 루머들을 말끔하게 씻어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정치적 이용도 세월호 루머처럼 경계해야 할 일들이다. 지금까지도 정치권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안전사회 구축의 교훈으로 삼기는커녕 자기 정파의 이득을 위해 이용해온 면이 없지 않다. 이제 대선정국을 맞이해 일부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벗어나 표 모으기에 이용하고 있다. 팽목항을 찾아 희생된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한 유력 후보도 있다. ‘고맙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다.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지 사회 분열이나 정치적 이용을 위한 것은 아님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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