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침체와 서대구KTX역 필요성
대구경제 침체와 서대구KTX역 필요성
  • 승인 2017.03.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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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면 대구 서구에 서대구KTX역이 완공된다. 동대구역과 함께 두개의 KTX역이 생기는 셈이다.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도시가운데 KTX가 두 번 서는 곳은 대구뿐이란 점에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어깨가 으쓱해질 일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서대구 역사 준공 전까지 타시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문제다. 오히려 동대구역에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또 다른 KTX역을 건설할 수밖에 없는 대구의 절박한 현실을 적극 해명해야 할 처지다.

대구가 만난을 무릅쓰고 정부를 설득해 서대구 역사를 만드는 것은 낙후된 서구지역의 개발촉진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에서다. 서대구KTX역이 완공되면 대구 산업단지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서부지역과 달성을 포함 148만 명의 시민과 기업인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서부지역 주민들이 KTX를 이용하려면 30분 이상 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가야 했던 불편이나, 출·퇴근시간 단축, 차량정체가 대폭 개선되는 등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대구역에 KTX역만이 아닌 또 다른 임무도 있다. 구미와 경산을 잇는 대구경북 광역철도 8개 역 가운데 하나라는 역할이다. 또 서대구역사에서 경남 창녕 대합산단까지 연결하는 산업철도계획이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앞으로 서대구 역사가 중요한 거점역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창원간 산업철도 연장의 교두보 역할을 맡아 대구 및 영남권내륙의 산업물류와 경남 중부내륙의 산업물류를 마산 가포신항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더욱 대구-광주간 고속철도 건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KTX서대구역이 대구-광주를 잇는 기점이 될 수도 있다.

서대구 KTX역에 대한 대구시의 기대는 크다. 20년째 경제 낙후도시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대구가 침체의 늪을 탈출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레일과 SRT가 경쟁체제에 들어가면서 경부선만 운행하던 서울역이 호남선을 새로 신설하는 등 코레일의 정책도 변화하고 있어서 대구시가 선제적으로 ‘한 도시 경부선 두 번 정차’라는 성과를 이끌어 낸 셈이 됐다. 하지만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연말로 예상되는 서대구역 착공까지 대구에 왜 ‘두 개의 KTX역’이 필요한지 새 정부와 코레일을 설득하는 중차대한 임무에 전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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