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여도’ 수준 이하의 대형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수준 이하의 대형 유통업체
  • 승인 2017.03.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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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도가 최근 5년 새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들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대구지역에서 엄청난 판매고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대구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여전히 불합격 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도 이들의 지역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상생협력을 강구하는 등 노력을 기우리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대구시와 시민들의 좀 더 결집된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26일 대구시는 대구에서 영업 중인 대기업 백화점 12곳과 대형마트 19곳 등 유통업체 31곳의 지역 기여도를 평가해 발표했다. 평가는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 제품 매입, 지역 금융기관 이용, 물가 안정, 지방세 납부 등 모두 9개 항목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대구시의 평가 결과 이들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대구에서 벌어가는 만큼의 기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 금융기관 이용 현황은 평균 잔액의 경우 2012년 306억 원에서 2016년 74억 원으로 4년 사이에 7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지역제품을 매입한 실적도 16%에서 10.9%로 5.1%포인트 감소했다. 이들이 지역에서 구매한 물량도 104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대구시는 이들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을 ‘베스트 기업’으로 코스트코홀세일과 이마트를 최악의 ‘워스트 기업’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지역에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유통 공룡’으로 불리면서 대구지역의 전통시장과 골목가게 등 뿌리경제를 무너뜨렸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등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대구에서 큰돈을 벌어가고 있지만 지역 기여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나아가 일부 대형 업체들은 외지 업체의 주소만 대구로 바꾸어 지역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속이기까지 했다.

대구에서 대구 시민들을 상대로 수익을 올리는 외지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구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구시는 그들의 지역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 유통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요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강력한 제재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당국의 ‘지역제품 소비캠페인’ 등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나아가 지역 소비자들 또한 어리 때부터 지역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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