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국내여행으로 내수 살리자
5월 황금연휴, 국내여행으로 내수 살리자
  • 승인 2017.04.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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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를 넘는 사드 보복으로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5월 황금연휴가 다가온다. 4월 마지막 주말인 29일부터 여행을 간다고 가정하면 5월 7일까지 9일 가량을 쉴 수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이나 추석 등 연휴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한국인 출국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국한 한국인은 2천238만3천190명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다. 올 1월과 2월 출국자 규모는 각각 234만3천48명, 223만1천269명으로 전년(211만2천337명, 187만6천92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저비용 항공이 대중화되면서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가까운 나라를 찾는 해외여행객이 폭증한 탓이다.

해외여행객 급증에 따라 지난해 가계의 국외소비지출은 29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을 보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소비 지출 금액은 지난해 28조9천299억원으로 2015년보다 8.3% 늘었다. 가계의 국외소비 지출액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가서 입고 먹고 잠자고 이동하며 쓴 물건과 서비스 비용을 합친 것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가계의 지갑이 갈수록 활짝 열리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세계에 반도체를 팔아 벌어들인 29조원을 우리 국민들이 해외여행경비로 쓴 셈이다.

해외 여행객은 올해 1∼2월에도 475만 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다.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지 못해도 해외여행은 선진국을 능가하고 있다. 이제 5월 초순,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면 이틀만 휴가를 써도 최대 9일간 쉴 수 있다. 이 기간 해외여행이 작년 동기의 2배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절반만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국내관광업계는 물론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를 자극하면서 경제전반에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

해외여행이 국내의 5배나 되는 현실만 바로잡아도 내수시장은 살아난다. 관광산업은 내수진작에 기여도가 높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관광 소비지출이 5% 늘면 내수 파급효과는 1조2천억원, 10%면 2조5천억원이 된다고 한다. 관광정책부터 변해야 한다. 고비용구조 등은 그대로 둔 채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 해외로 빠져 나가는 관광객을 국내로 돌리기 위한 관광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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