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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대졸자 전문대 U턴, 취업의 질이 문제다

기사전송 2017-04-10, 2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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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졸업생이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사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7학년도 입학자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에 들어온 재입학자가 전국 118개 전문대에 1453명이나 된다. 지난해는 1391명, 2015년은 1379명이다. 대구지역에서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전문대에 재입학하거나 석·박사를 마치고 전문대로 유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4년제 대학졸업생까지 전문대로 몰리는 이유는 취업난이다. 고용절벽이 갈수록 심화되고 보니 4년제 대학졸업장을 쥐고도 취업이 용이한 전문대 관련 학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전문대로 재입학한 절반이상이 간호학과를 택한 것을 비롯해 실용음악과, 응용예술, 유아교육과, 물리치료과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몰리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겉만 번지러한 4년대 대학에 비해 특성화교육과 산업체 연계 교육과정이 탄탄한 전문대에서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전문교협의 ‘20대 청년층의 인적특성별 취업현황’을 봐도 전문대 졸업생은 구직에서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고, 구직자 대비 취업률도 높다. 구직등록에서 취업까지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12.3일, 고등학교 이하 졸업자는 113.9일 걸렸으나 전문대 졸업생은 평균 108.5일로 훨씬 짧다는 것이 강점이다. 더욱 구직자 대비 취업자비중도 전문대 졸업생은 74.9%이지만 대졸이상은 68.8%, 고졸 이하 61.3%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서울대공대를 나오고도 지역 전문대를 찾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학 진학 시행착오와 진로변경으로 허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적지 않다는데 있다. 4년 동안 학비와 생활비 허비는 물론 재입학한 전문대를 졸업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출을 해야 하니 국가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고교에서 전문대 진학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은 탓이다. 취업의 질도 문제다. 전문대 졸업생들이 조기취업에 성공했어도 직장 내 학력차별과 열악한 근무조건, 낮은 처우를 견디지 못해 금방 이직하는 일이 적지 않은 점도 문제다.

특히 취직을 위해 전문대에 재입학 했는데 비정규직으로 전전한다면 이는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따라서 취업률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일자리의 질적 조건과 사회적 처우를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전문대에 재입학하고도 4대보험 혜택도 없는 직장에 취직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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