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파격·탕평인사’ 돋보인다
문 대통령의 ‘파격·탕평인사’ 돋보인다
  • 승인 2017.05.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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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며 과감한 파격·탕평인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발표한 새 정부 첫 경제팀 인선에 대한 느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경제·사회정책 조율을 총괄할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대통령이 의장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엔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경화 UN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모두 친문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내정된 김 부총리 지명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문 대통령이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차관까지 역임한 분”이라고 소개할 만큼 대표적인 ‘흙수저’다. 집이 가난해 상고를 다녔고, 은행에 취직한 뒤 야간대학을 다녔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통이다.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멘토’였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 일했다는 식의 정치색을 빼고 인재를 발굴하니 탕평인사의 길이 열린 것이다. 7급 공채로 출발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에게만 맡긴다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임명된 이정도 비서관에 이은 신선한 파격이다.

강 외교장관 지명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비(非)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 분야에서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닌 외교 전문가다.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어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뚫은 파격 인사라는 점에서나, 외교부의 서열주의와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나 모범적인 인사의 전형을 보인 셈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측근정치를 털어내고 당초 표방한 통합과 탕평의 인사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인재를 발탁하는데 진영과 정파는 물론 개인적 인연 여부나 비슷한 생각을 가졌는지 아닌지를 가리지 않았다.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인사 원칙을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취임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가 넘는 것도 시민 대다수가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이런 파격·탕평인사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 정부는 이번 인사를 기득권에 안주한 관료사회의 병폐를 척결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남은 장·차관 및 참모진 인사에서도 국익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과감한 파격·탕평인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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