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되살아나는 AI 망령
두 달 만에 되살아나는 AI 망령
  • 승인 2017.06.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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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내고 140일 만에 종식된 듯했던 AI가 두 달 만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겨울의 AI로 닭고기나 계란 값이 엄청나게 오른 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 또 다시 AI가 되살아나고 있다니 AI 악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이 또 한 차례 AI 홍역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지난 2일 제주도에서 신고 된 첫 의심사례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쓸었던 H5N8형 AI로 확인됐다. 이어 전북 군산, 경남 양산, 경기 파주, 부산 기장 등에서 신고된 의심 사례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20개 농가에서 3만1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5일 0시부터는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의 유통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AI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보통 AI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겨울에 창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나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휴면한다고 한다. 또 지금은 철새들이 이동하는 시기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AI는 당국의 관리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소규모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AI는 발생 각 농장으로의 유입경로를 밝히는 것이 대규모 확산을 저지하는 길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AI는 군산의 한 오골계 농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농장에서 오골계 약 4천마리가 이번에 AI로 확인된 제주도의 농가 등 전국의 농장과 전통시장으로 유통된 것이다. 그런데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은 제주도의 2곳의 농장주들이 이 오골계들이 폐사하기 시작했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도에서 폐사 연락을 받은 군산의 종계 농장이나 오골계가 폐사한 기장의 농장에서도 전혀 AI 신고를 하지 않았다 한다. 모두가 ‘설마 AI는 아니겠지’ 하며 제때에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에 확인된 H5N8형은 H5N6형에 비해 전파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잠복기가 길다 한다. 그래서 오골계가 폐사했다면 이미 전국적으로 널리 퍼진 상태라고 볼 수가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겨울 AI 발생 때도 철저한 방역과 대비로 전국 유일의 청정지역을 유지했었다. 이번에도 철저한 대비로 대구·경북의 명예를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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