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OECD 최저의 ‘유리천장 지수’
4년 연속 OECD 최저의 ‘유리천장 지수’
  • 승인 2017.06.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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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738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유리천장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반이 넘는 54.3%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다. 여성 중에는 67%가 직장생활 중 유리천장이 있음을 체감했다 한다.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측정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지난해 한국이 4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직장 내의 성차별이 아직도 엄존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인이 조사한 직장인이 체감하는 유리천장의 존재는 ‘직책자를 남자 직원으로만 임명할 때’가 39.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여직원들이 승진에서 밀릴 때’, ‘중요한 출장·미팅 등을 남직원 위주로 보낼 때’ 등으로 각각 33.7%, 29.7%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이 지난해 100점 만점에 25.6점을 얻어 4년 연속으로 이슬람 신자가 대부분인 터키나 성차별이 심한 일본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사회에서 유리천장의 존재는 직장 내에서의 여성비율이 고위직에 이를수록 급감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가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28.7%가 대리에, 27.1%가 과장에 오르는 반면 남성은 31.1%가 부장까지, 29.2%가 임원까지 승진한다. 임원 승진에서는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지나지 않아 남성의 3분의 1도 안 된다. 여성이 취업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내각 구성에서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고 대선 때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처장에 최초로 여성인 예비역 중령을 발탁해 파격적인 인사 기조를 보였다. 이어 국토부 장관, 외교부 장관, 청와대 인사수석도 모두 최초로 여성을 기용했다.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야 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여성이 우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교육 수준도 남성에 비해 못하지 않다. 그런데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장벽인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커다란 국력 낭비이다.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타파돼야 한다. 직장과 육아가 양립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정부와 기업과 개인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가 합심 노력할 때 비로소 유리천장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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