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성주까지 침투한 북한 무인기
우리 고장 성주까지 침투한 북한 무인기
  • 승인 2017.06.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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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가 경북 성주까지 내려왔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상공에서 10여 장의 사진을 촬영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북한의 무인기가 주로 강원도 북부지역이나 서해안 백령도 등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것이 남부 내륙인 우리 고장인 성주에까지 침투했다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저께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무인기에 내장된 카메라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의 사진이 촬영돼 있었다고 한다. 이 무인기가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가 배치된 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기지를 촬영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남부지역인 성주까지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성주군민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놀라운 것은 북한 무인기의 성능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까지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비행 거리가 180∼300㎞ 정도였다. 그런데 군사분계선(MDL)에서 경북 성주골프장 지역까지의 거리는 270여㎞임을 감안하면 우선 비행거리가 2배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무인기는 과거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와는 달리 엔진이나 내장된 카메라의 성능도 더 우수하다고 한다. 우리 한국도 그냥 있을 수가 없다.

이러한 소식에 그동안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성주와 김천의 일부 주민과 일부 시민단체는 사드가 오히려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며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도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감만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군민들도 사드 배치로 북한의 도발 강도가 앞으로 더 거세 질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지금이라도 사드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드반대위원회의 주장대로 북한의 도발 강도가 세어진다고 우리가 방어수단을 포기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북한이 과거 햇볕정책 때 핵무기를 개발해 핵실험을 해왔음을 상기한다면 우리가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 하더라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할 리는 만의 하나도 없다.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북한 무인기의 성주 침투는 오히려 사드배치의 당위성을 높여주는 일이다. 한국의 완벽한 방어체계가 북한의 도발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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