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6월 폭염 슬기롭게 대처해야
때 이른 6월 폭염 슬기롭게 대처해야
  • 승인 2017.06.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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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월인데도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저께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낮 기온이 전국 최고인 37.5℃까지 치솟는 등 대구·경북 지역이 불가마를 연상케 했다. 거기다가 대기 중 오존 농도도 높아 연일 ‘나쁨’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골에서는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으며 밭에서 일하던 노인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가축들도 가쁜 숨을 내몰아 쉬고 있다. 도시지역은 냉방제품들이 날개가 달린 듯 팔리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그저께 기온은 영천 36.9℃, 경주 36.5℃, 대구 36.3℃, 안동 35.3℃, 청송 35.2℃, 영덕 34.7℃, 봉화 33.6℃ 등을 기록했다. 모두가 올해 들어 지역별 최고 기온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기온이 높아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경산 하양이 전국에서 최고였고 다음이 대구 달성으로 37.4℃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16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내리는 등 폭염특보도 발효 잇따라 중이다.

근년 들어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의 특성을 보이는 등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폭염 일수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이 24.8℃로 평년의 그것보다 1.2℃나 높았다. 따라서 폭염특보 발령 빈도가 증가하고 발령 날짜도 빨라지고 있다. 폭염특보 발령일수는 2014년 7.4일에서 2015년 10.1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무려 22.4일로 늘어났다. 신체 저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는 여름 지나기가 더욱 힘들게 됐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17명 중 7명이 65세 이상이었다. 또 지난해 65세 이상 온열질환자 578명 중 17.5%인 101명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발병했다. 따라서 노약자들은 낮 시간대에는 가능한 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무더위 쉼터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혹서기에 폭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닭이나 소, 돼지 등 가축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미리 보살피는 것도 슬기로운 여름 지나기의 한 요령이다.

정부도 폭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5월 ‘2017년도 폭염대비 독거노인 보호대책’을 발표했다. 각 지역의 경로당이나 주민 센터, 노인복지관 등에서 폭염대응 행동요령을 교육하고 관련 포스터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와 복지부 등에서도 폭염대비 노약자 보호 실태를 점검,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당사자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폭염에 슬기롭게 대처해 건강하고 피해 없는 여름철을 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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