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해저드에 무너진 AI 청정 대구시
모럴해저드에 무너진 AI 청정 대구시
  • 승인 2017.06.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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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서도 마침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3년 만에 AI에 함락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닭을 유통시킨 거래 상인이 AI 의심 토종닭이 폐사 했는데도 이를 방역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 상인의 모럴헤저드로 대구시가 AI 청정지역 지위를 잃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무책임함이 대구시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구시 발표에 따르면 동구 도동의 한 가금류 거래상은 지난달 26일 경남 밀양 농가에서 토종닭 250마리, 오리 50마리를 구입했다. 그는 이번 달까지 경북 의성과 군위 재래시장 등에서 토종닭 80마리와 오리 28마리를 팔았다. 그는 불법으로 계류장을 만들어 닭과 오리를 사육했으며 도중 닭 10마리 정도가 최근 폐사했다 한다. 그런데도 그는 신고조차 않았고 이동 경로 파악 위해 가축 이동차량에 장착된 GPS도 꺼 놓았다 한다.

여기서 사육하던 닭이 AI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당초 6월 25일까지로 예정됐던 전국의 가금류 유통제한 조치를 7월 5일까지 열흘 더 연장했다. 대구시가 가금류 등 가축이 폐사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이 거래 상인을 고발한 것은 당연하다. 방역 당국은 가축 폐사를 신고하지 않은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고발하고 살처분 보상금도 삭감할 방침이라 한다. 무책임한 사육농가나 거래업자에 대한 마땅한 처분이다.

이처럼 올 여름 전국에서 발생한 AI가 거의 사육농가나 거래업자 등이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지연시킨 모럴해저드로 인한 것이었다. 제주의 AI도 애월읍의 2개 농가에서 오골계 수백 마리 폐사한 사실을 숨기고 있은 사이에 AI가 전역으로 확산됐다. AI가 창궐한 부산 기장군에서도 AI가 발생한 다른 농가에서 닭을 구입하고서도 이 사실을 숨긴 농장주가 적발됐다. 몇 사람의 무책임이 전국에 수백억 원이 피해를 가져온 것이다.

대구에서 AI가 발생한 이상 당국은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동구 도동의 거래 상인이 의성 군위 등 경북지역에도 가금류를 판매한 이상 경북지역에도 AI가 잠입했다고 보야 한다. 도동 거래 상인의 거래내역을 면밀히 조사해 그가 가축을 판매한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히 방역해야 한다. 정부도 다음을 위해서라도 AI 발생 사실을 은폐한 농가나 상인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 및 살처분 보상금 삭감 등 벌칙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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