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실험…기대된다
이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실험…기대된다
  • 승인 2017.06.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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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지역 전통시장이 ‘상생(相生)’의 손을 맞잡는 이색실험이 시작됐다. 이마트가 27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이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개장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충남 당진 전통시장 2층에 개장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더 진화된 상생 매장이다. 대형마트와 골목 상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 상인이 전통시장 내에 대형마트의 전문점을 유치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선산시장 상생스토어는 이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김수연(39)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장 1층에서 천연비누 등 생활용품 매장을 운영한 김씨는 몇몇 청년상인들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상생스토어 유치에 나섰다고 한다. 김씨는 24년간 비어 있던 시장 A동 2층 공간을 이마트 상생스토어로 유치하자는 아이디어를 시장상인회에 제시했고, 상인회가 이마트 측에 개설제안하면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청년상인이 함께 하는 ‘3자 협업’의 새로운 상생유통 모델인 셈이다.

이마트는 선산시장 A동 2층 1천650㎡ (500평) 공간 중 420㎡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미고, 바로 옆에는 커피숍·스튜디오·꽃집·레스토랑 등 청년상인 17명이 운영하는 840㎡ 규모의 ‘청년몰’을 조성했다. 젊은 층의 방문을 늘리기 위해 나머지 공간에는 다양한 장난감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 ‘고객쉼터시설’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마트가 개장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브랜드 매장에서는 선산시장 주력 상품과 겹치지 않도록 축산·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지 않고,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위주로 제품을 구성하는 등 배려했다. 다만, 현재 선산시장에 수산물 매장이 없어 조개류와 생선 등 수산물은 판매한다. 선산봉황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는 또 지역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노브랜드 매장에서 발행하는 전단에 청년몰 콘텐츠를 함께 담고, 사은품 행사 등의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몰·선산시장·상생스토어 구매 금액을 모두 합산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대척점에서 갈등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면서 공생하는 길을 찾자는 상생실험이 대구에서도 시작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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