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위기에 파업하겠다는 현대차 노조
트리플 위기에 파업하겠다는 현대차 노조
  • 승인 2017.07.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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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해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임금·단체협약 교섭결렬로 6년 연속 파업을 벌일 태세이지만 현대차가 처한 상황은 최악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으로 해외 실적이 급락한데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관세가 오를 위기에 처하는 등 대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해 긴장하고 있다. 자칫 지난해처럼 수조 원대 영업차질을 빚으며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의 운명까지 위태롭게 된다.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협력업체는 800여개에 달한다. 특히 대구의 경우 제조업의 27%를 차지하면서 대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2주간 부분 파업한 한국GM도 1만5천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1차부터 4차까지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납품 차질에 따른 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의 경우도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 이전 91.6%에서 파업 이후 68.3%로 23.3%p 낮아졌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연간 20~30%의 매출 손실을 입는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할 수밖에 없다.

17일 지역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한국GM에 이어 기아·현대차노조가 파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지난해처럼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어쩔 수 없어 사태만 주시하는 상황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것을 업계는 불안해하고 있다.

자동차노조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트리플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막무가내다. 수출·내수·생산 모두 안 좋다. 올 상반기 국산차 수출량은 132만대로 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드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반 토막이 났다. 수출과 내수가 줄면서 상반기 전체 생산이 216만대로 7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사상 최대 손실을 입었다. 총 24차례의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총 14만 여대를 만들지 못해 약 3조 1천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올해 또 전철을 밟겠다며 파업을 준비 중이다. 게다가 지역의 800여 협력업체까지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미(美) 메이저 자동차 생산업체는 자동차 노조의 파업등살에 못 이겨 결국 미국을 떠났다. 반면 일본차 업계는 노사화합으로 지금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현대차 노조는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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