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가 독식하는 대구시 정비사업
외지업체가 독식하는 대구시 정비사업
  • 승인 2017.07.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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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대규모 재개발 및 재건축 정비 사업의 대부분을 수도권 등 외지의 업체가 맡아 독식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구시의 재개발·재건축 정비 사업이 외지업체의 잔치판이 돼 지역 업체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고 대구시는 별다른 대책마련이 없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고 지역의 일자리를 외지인에게 빼앗기는 등 지역경제에 끼치는 손실이 실로 막대하다.

보도에 의하면 대구시에 산재한 노후 주택가 등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중 시공사를 선정한 85곳 중에서 62곳을 수도권 등 외지의 업체가 맡고 있다 한다. 분양 완료된 단지 42곳 중 30곳, 분양 예정인 단지 43곳 중 32곳이 수도권 또는 외지 업체라 한다. 대구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72.9%를 외지의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광주, 대전, 부산지역 기업까지 대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한다.

대구시는 ‘2020 도시·주거 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노후했거나 불량한 일부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재개발·재건축 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3년 확정·고시된 이 계획에서는 대구시가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정비 예정구역도 274개소에서 204개로 대폭 줄였다. 대구시는 그 후 10년 계획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정비 사업을 활발히 벌여 나가고 있다. 당초 이 사업에 대한 지역 건설업체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막상 대구시 정비 사업 사업의 뚜껑이 열리지자 사정은 딴판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에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업체들이 몰려들어 집안 사업이 남의 잔치가 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지역 건설업체들은 외지업체의 축포에 구경만 하는 꼴이 됐다. 보다 못한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가 대구지역 전 정비구역 조합에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협조 공문까지 보내고 있다 한다.

지역 건설업체가 이렇게 대구시 사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파트 소비자들이 이름이 난 1군 대형업체만을 선호하는 까닭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대구시가 지역의 자금이 대규모로 역외로 유출되고 일자리가 뺏기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대구시는 법과 조례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지역 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정비구역에 용적률을 최대한 높여주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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