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져만 가는 ‘살충제 계란포비아’
갈수록 커져만 가는 ‘살충제 계란포비아’
  • 승인 2017.08.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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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에 대한 공포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여태까지 살충제 계란을 먹어왔고 지금 먹고 있는 계란에도 살충제가 들어있지나 않은지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나 수의사들이 양계농장에 살충제를 권장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나아가서 정부의 살충제 검출 여부 전수조사도 형식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믿을 것이 못 된다 한다. 인간이 닭을 혹사하며 빼먹은 계란의 역습이다.

자고나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숫자가 늘어난다. 숫자가 너무 많아 이제는 난각의 표시를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을 지경이다. 경북도의 경우만 하더라도 도내의 계란 살충제 전수검사를 완료한 결과 김천, 경주, 의성 등의 6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이 6곳 중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 극소량이라도 검출돼서는 안 되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5곳이나 됐다. 64개 친환경 인증기관도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

더욱 놀랄만한 일은 계란껍질에 표시된 생산자 정보인 ‘난각코드’도 엉터리라는 사실이다. 현행 법령상 계란 껍데기에는 생산지역과 생산자명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난각 코드가 찍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예 난각코드를 표기하지 않은 농가도 있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표시된 난각코드도 사실과는 다른 엉터리가 부지기수라는 보도이다. 나아가 정부의 전수조사도 극히 일부의 표본검사이기 때문에 이것도 믿을 수 없다는 보도이다.

계란에서 검출되는 살충제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주말까지 확인된 살충제만도 피프로닐 6곳, 비펜트린 23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등이다. 또 정부의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서 계란에서는 절대로 검출되면 안 되는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된 농가도 있었다. 가습기 등에서 살균제가 나오더니 이제는 국민식품 계란에서까지 살충제이다. 세계 암 발생률 1위라는 우리나라가 이유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쯤 되면 안심하고 먹을 계란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안전한 식품을 먹겠다고 비싼 돈 주고 사먹은 친환경 계란에서 살충제가 더 많이 검출됐다니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식품위생법이 있기나 한지 또 농식품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있기나 한지 모를 정도이다. 정부의 전수조사도 조사원칙도 지키지 않았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는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는 정부의 자세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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