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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학생만 희생되는 ‘우왕좌왕 교육정책’

기사전송 2017-09-04, 2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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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1학년도부터 적용하겠다고 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을 1년 늦춘다고 발표했다. 거기에 따라 새로운 수능방식에 대비했던 현재 중학교 3학년은 현행 방식대로 수능을 치르게 됐고 현재 중2 학생들이 새로 바뀌는 수능시험을 치르게 됐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공부해온 학생들이 심한 혼란에 빠진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의 혼란이나 희생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교육부의 태도이다.

당초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절대평가를 네 과목으로 하는 1안과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2안을 내놓고 이것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안을 발표한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수능제도 개선을 1년 늦추겠다고 했다. 이렇게 교육정책이 왔다 갔다 하니 거기에 맞춰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도 덩달아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정책이 정권이나 장관이 바뀔 때마다 바뀌더니 이제 1년에 한 번씩 바뀐다.

우선 날벼락을 맞은 것은 1년 선배들을 보고 판단해 공부하려 했던 중2 학생들이다. 특히 교육부는 중2를 대상으로 수능시험뿐만 아니라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고교유형 개편 등을 한꺼번에 바꾸겠다고 했다. 내신이나 학종 등 수능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중2가 일반고를 가야하느냐 특목고를 가야하느냐 등도 결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2 학생들은 자기들이 무슨 실험용 모르모트냐고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현재 중3 학생들은 내년 고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대로 공부하는데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러야 하는 기이한 사태를 맞게 됐다. 학교에서 배우는 시험과목과 수능 출제과목이 달라 2가지 공부를 따로 해야 할 판이다. 내신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공부해야 하고 수능 대비를 위해서는 학원에서 따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 또 중3은 다음해부터 수능방식이 달라지니 재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눈치공부도 해야 할 판이다.

학교 교육을 이렇게 파행으로 몰고 간 것은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도출하지 못한 채 절대평가 시안 2가지를 골자로 한 수능 개편안을 내놓은 교육부의 졸속이다. 개편 시안 모두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교육부가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도 없이 강행하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졸속 대입개편으로 큰 혼란을 야기했던 ‘이해찬 세대’에 빗대어 지금 중2, 3은 자신을 ‘김상곤 세대’라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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