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미세플라스틱 안전대책 서둘러야
해산물 미세플라스틱 안전대책 서둘러야
  • 승인 2017.10.17 20: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안 일대에서 채취된 수중생물 97%서 ‘죽음의 알갱이’라고 불리는 미세플라스틱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굴, 담치, 게 등 해산물의 체내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한다. 인간이 사용하고 아무렇게나 버린 플라스틱이 미세하게 부서진 후 해산물을 통해 다시 인체에 흡수돼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부메랑이 돼 돌아온 플라스틱이 인간을 역습하고 있다.

이 같은 충격적인 내용은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위해성연구, 2017년도 중간보고서’라는 국감자료에서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실이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이다. 바다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의 젖줄인 낙동강 등 전국의 주요 강 하구에도 내륙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이 다량으로 부유하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이라 불리는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일컫는다. 이것은 치약, 세안제품, 화장품 등에도 포함돼 있다. 보통 사용하는 세안제품 한 개에는 1리터 페트병 28개와 맞먹는 약 35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 이것들은 입자가 너무 작아 하수정화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것들이 어류의 체내에 흡수돼 축적됐다가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인체에 들어오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체내에서 강한 독성물질을 유발한다고 한다. 플라스틱을 먹은 바다 새는 그렇지 않은 새보다 발암물질인 PCBs의 체내 농도가 300%나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래서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의 암’이라고도 불린다. 결국 인간이 별다른 생각 없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죽음의 알갱이가 돼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인체에 들어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무분별한 인간의 자업자득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 원인은 바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와 양식부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도 큰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제기돼 선진국에서는 이를 규제하는 법안들이 통과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 예산도 1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0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당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서둘러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