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스포츠계 비리 왜 근절 못하나
만연한 스포츠계 비리 왜 근절 못하나
  • 승인 2017.10.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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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 만연한 각종 비리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스포츠비리 신고센터가 설립된 2014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742건의 스포츠 비리가 신고됐다는 것이다. 신고가 된 비리 건수가 이 정도라면 드러나지 않고 묻힌 비리는 얼마나 되겠는가. 비리행태도 조직 사유화를 비롯해 폭력과 금품수수, 승부조작, 입시 비리, 편파 판정 등 천태만상이다. 가장 깨끗해야 할 스포츠계가 비리의 복마전이라는 느낌이다.

이 같은 스포츠계 비리 실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이 18일 발표한 국감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비리 신고센터에 신고된 비리 건수는 2014년 274건, 2015년 197건, 2016년 209건, 올해는 8월까지 62건이다. 종목별로는 태권도 106건, 야구 71건, 축구 63건 등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빙상 22건, 아이스하키 15건, 스키 10건, 봅슬레이 4건 등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비리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고위 임원이 선수 훈련비나 지원금을 빼돌려 횡령한 범죄는 부지기수였다. 올림픽 은메달을 받은 모 코치는 선수 훈련비와 대회 출전비 등을 거짓 청구해 8천만원을 횡령했다. 숙박하지도 않은 리조트의 영수증으로 허위 금액을 기재해 착복하거나 해외 전지훈련에서 비용 부풀리기 등도 많았다. 각종 지원금을 관리 감독해야 할 관련 공무원들도 돈을 받고 관련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정말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이다. 스포츠계의 폭력이나 심지어 성폭력 등도 여전하다.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비리가 가능한 큰 이유는 각종 스포츠협회가 외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업무를 통괄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공무원이 정기 감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대한체육회가 최근 조직 사유화, 특례입학, 승부조작 등 소위 ‘스포츠 4대악’ 관련자라 하더라도 구제받을 수 있도록 내부규정을 개정해 비리 징계를 크게 감경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포츠는 공정하고 깨끗해야 하는 것이 존재 이유다. 국민들이 스포츠를 애호하는 이유도 그것이 공정하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포츠는 비리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스포츠계가 온갖 비리로 물들어 있고 정부와 체육계는 징계 수위를 낮추는 등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스포츠계 비리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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