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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국채보상운동 정신 세계화에 지역 역량을

기사전송 2017-11-01, 2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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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의 기록물 2천472종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지역사회가 축제 분위기다. 구한말 일본의 경제적 예속에서 탈피하자는 범국민적 경제주권회복운동이 마침내 세계적으로 빛을 본 것이다. 이번 등재 결정으로 대구시는 지역 최초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동안 시민주간 선포 등으로 강조해오던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여 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국채보상운동은 널리 알려진 대로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탈에 대응해 나랏빚 1천300만원을 갚기 위해 빈부귀천, 남녀노소, 도시농촌, 종교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이 참여한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다. 이 운동은 지역적으로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시민운동이라는 점, 국가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자 여성·학생운동, 언론캠페인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매우 높다.

그런 중에도 기분 좋은 것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국채보상운동이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에 대응하여 가장 앞선 시기에 범국민기부운동을 바탕으로 나랏빚을 갚고자 한 국권수호운동이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음을 높이 평가받은 사실이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금 모으기 운동’등 국가적 위기에서 그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높이 평가 받은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대구시민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뜻을 세계인의 이름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북한에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수집하는 ‘남북 공동수집 기구’를 만들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안이 그 점에서 주목된다. 이 기구가 설립되면 남북협력기금으로 만들어진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수집을 위해 지난해 대구시는 북측과 비공식적인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문화도시 대구’ 브랜드를 제고하는 계기로 삼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시와 정부는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미래지향적인 정신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세계화에 지역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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