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공포 현실화…내진방제대책 강화해야
지진공포 현실화…내진방제대책 강화해야
  • 승인 2017.11.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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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지진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흔들리면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오후 2시 29분에 규모 5.4 강진이 발생, 진앙과 가까운 한동대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려 학생들이 긴급 대피했고, 선린대 남자 기숙사 내부는 천장이 무너져 아수라장이 됐다. 흥해읍에서는 아파트 1개동이 붕궤 위험에 빠져 주민들이 대피했고 포항미술관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무너지고 갈라지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에서도 일부 건물의 벽에 균열이 생겼다. 부산과 전남, 경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지 1년2개월 만이다.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와 긴장을 더하게 한다. 이번 포항지진의 응력이 다시 진앙지의 북동 및 남서 방향에 쌓이고 있어서 경주와 포항사이에서 또 다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과 피해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지만 많은 사람이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방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설마’는 통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올 수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책을 주문한다. 지난 12일 진도 7.3의 강진이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를 덮쳐 500여명이 사망하고 8천여명이 부상당한 것이야말로 대표적 사례다. 부실건물들이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탓으로 발생한 인재다.

하지만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공공건축물이나 교량 같은 공공시설의 내진율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진보강에 대한 정부의지는 퇴색하고 있다. 실제 내년도 지진대책 예산은 65억4천600만원으로 올해보다 22%나 삭감됐다. 이번 지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은 30%대에 머물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 국내지진이 경북에 집중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대도시 대구의 내진확보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15.7%라니 큰일이다. 국민적 불안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내진보강 등 지진이 몰고 올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국가재난안전시스템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방제대책을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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