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자살률 1위’ 반드시 탈피해야
‘OECD 자살률 1위’ 반드시 탈피해야
  • 승인 2018.01.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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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한국의 불명예를 탈피하기 위해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가 직접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전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자살예방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10년이 훨씬 넘도록 한국이 도맡아왔던 ‘자살률 1위’를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저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살예방 행동계획’의 주요 내용은 현재 25.6명인 한국인의 자살률을 오는 2022년까지 17.0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경찰청의 자살사건 수사기록을 통해 지난 5년간 자살한 7만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자살예방 정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한다. 이 외에도 국가 자살동향 감시체계와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전 사회적 네트워크도 구축한다고 한다.

한국은 2016년 기준 연간 1만3092명,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특히 10~30대에서는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노인 자살률도 세계 1위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는 25.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자살자 12.1명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한국의 부끄럽고도 서글픈 자화상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자살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문화적 인식을 갖고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는 ‘미망인’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인당수에 투신한 심청도 효녀의 표상으로 미화되고 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묻히고 용서되는 사회인식도 문제이다. 유독 높은 10대 여학생들의 자살과 관련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인구 10만명 당 91.7명인 70대의 사망률, 138.1명인 80대 이상의 사망률도 한국 사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기현상이다.

심지어 우리사회에서는 자살이 삶의 마지막 카드로 활용되는 것을 묵인하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의 자살과 관련된 보도가 지나치게 자세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도 쉽사리 자살이 등장한다. 가족을 동반하는 자살도 문제이다. 인터넷에서는 자살을 권유하는 ‘자살사이트’도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와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자살이 정당화되는 모순을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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